무좀약 어떤 것을 써야 할까요? 발무좀·발톱무좀 증상과 항진균제 선택법
안녕하세요. 동네약사의 약문답입니다.
약국에서 무좀 때문에 상담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발가락 사이가 가렵고 껍질이 벗겨지면 무좀인가요?”
“무좀약은 어떤 성분을 써야 하나요?”
“약을 바르면 괜찮다가 왜 자꾸 재발하나요?”
“발톱이 누렇고 두꺼워졌는데 이것도 무좀인가요?”
“먹는 무좀약은 간에 부담이 되지 않나요?”
무좀은 흔한 질환이지만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무좀처럼 보이는 습진이나 접촉성 피부염도 있고, 반대로 가려움이 별로 없어 단순한 발뒤꿈치 각질로 생각했던 것이 무좀인 경우도 있습니다.
또 같은 집이나 기숙사에서 생활해도 누구는 무좀이 생기고 누구는 생기지 않습니다. 피부사상균에 노출됐다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감염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무좀이 왜 생기는지부터 무좀의 종류와 습진과의 차이, 바르는 항진균제와 각질연화제, 발톱무좀과 먹는 무좀약, 재발을 줄이는 생활관리까지 약국에서 자주 받는 질문을 중심으로 Q&A 형식으로 알아보겠습니다.
Q. 무좀은 왜 생기고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무좀의 의학적인 이름은 족부백선(tinea pedis)입니다.
주로 피부사상균(dermatophyte)이라는 진균이 피부 가장 바깥쪽의 각질층에 감염되어 발생합니다. 피부사상균은 케라틴을 이용해 살아가기 때문에 발처럼 각질이 많고 따뜻하고 습한 부위에서 잘 증식합니다.
하루 종일 양말과 신발을 신고 있거나 발에 땀이 많은 경우, 목욕탕·수영장·공용 샤워실처럼 여러 사람이 맨발로 이용하는 장소에서 진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진균에 노출됐다고 누구에게나 무좀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약국에서 오랫동안 상담하다 보면 흥미로운 경우도 있습니다. 여러 무좀약을 사용해도 반복되던 무좀이 생활습관이나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좋아진 뒤 함께 호전됐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피부의 각질층과 장벽 기능, 발의 온도와 습도, 땀, 말초순환 상태, 혈당과 영양 상태, 그리고 진균에 대응하는 면역반응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무좀을 단순히 ‘곰팡이가 묻어서 생기는 병’으로만 이해하기보다는 진균과 피부 환경, 그리고 이를 방어하는 숙주가 서로 영향을 주는 감염질환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좀은 나타나는 모습에 따라 크게 몇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는 지간형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
특히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처럼 통풍이 잘되지 않는 곳이 하얗게 불거나 벗겨지고 갈라지면서 가려울 수 있습니다. 습기가 많으면 피부가 짓무르고 냄새가 심해지기도 합니다.
작은 물집이 생기는 수포형
발바닥이나 발 옆부분에 작은 물집이 여러 개 생기면서 가려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한포진 같은 습진도 비슷한 모양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물집이 있다고 무조건 무좀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발바닥의 각질이 두꺼워지는 각화형
발바닥과 발뒤꿈치의 각질이 두꺼워지고 하얀 가루처럼 떨어지거나 갈라집니다.
가려움이 별로 없는 경우도 있어 단순히 발뒤꿈치가 건조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발바닥과 발 옆면까지 넓게 각질이 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Q. 무좀과 습진은 어떻게 구별하나요?
무좀과 습진은 생각보다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둘 다 가려움, 각질, 물집, 피부 갈라짐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좀은 한쪽 발에서 먼저 시작하거나 발가락 사이에서 시작해 발바닥으로 퍼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만으로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한포진, 접촉성 피부염, 건선 등도 무좀과 비슷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피부과에서는 필요한 경우 피부 각질을 채취해 KOH 검사 등을 시행하여 진균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특히 무좀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테로이드 연고만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염증과 가려움을 줄여 일시적으로 좋아진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지만 진균 자체를 치료하는 약은 아닙니다. 오히려 무좀의 전형적인 모습이 흐려져 진단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항진균제를 제대로 사용했는데도 계속 낫지 않는다면 약을 바꾸기 전에 정말 무좀이 맞는지 다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Q. 바르는 무좀약에는 어떤 성분이 있고 무엇이 다른가요?
무좀 치료의 기본은 원인인 진균을 억제하거나 제거하는 항진균제입니다.
대표적인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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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나졸이나 클로트리마졸 같은 아졸계 항진균제 역시 에르고스테롤 합성을 방해하지만 작용하는 단계가 다릅니다.
여기에 무좀의 형태에 따라 요소(urea)나 살리실산 같은 성분을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발바닥 각질이 매우 두꺼운 각화형 무좀에서는 두꺼운 각질층이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요소는 각질을 부드럽게 하고, 살리실산은 각질을 떨어져 나가기 쉽게 만드는 각질용해 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현재의 무좀 치료도 단순히 항진균제 하나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항진균제가 진균을 치료하는 중심 역할을 하고, 필요한 경우 요소나 살리실산 같은 각질연화·각질용해 성분이 치료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옛날 피엠과 지금의 무좀약은 무엇이 다른가요?
오랫동안 약국을 이용하신 분들에게 ‘피엠’은 무좀약의 대명사처럼 익숙한 이름입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피엠 계열 제품에는 살리실산과 캄파, 멘톨 등의 성분이 사용되어 두꺼워진 각질을 관리하고 가려움이나 불편감을 줄이는 성격이 강했습니다.
현재의 무좀 치료에서는 진균 자체를 표적으로 하는 항진균제가 중심이 되었고, 피엠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제품 역시 과거와 성분 구성이 같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 제품 중에는 에코나졸과 같은 아졸계 항진균제가 포함된 제품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각질을 관리하는 방식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오늘날에도 각화형 무좀처럼 각질층이 두꺼운 경우에는 항진균제와 함께 요소나 살리실산 같은 각질연화·각질용해 성분을 활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식초나 목초액에 발을 담그거나 정로환을 이용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일부 산성 성분이나 목초액이 진균의 성장을 억제할 가능성에 대한 연구는 있지만, 이러한 민간요법을 현재의 표준적인 무좀 치료법으로 권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진한 식초나 빙초산, 성분과 농도가 일정하지 않은 목초액을 짓무르거나 갈라진 피부에 사용하면 자극이나 피부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Q. 무좀약은 어떻게 바르고 얼마나 사용해야 하나요?
바르는 무좀약은 성분에 따라 치료 기간이 꽤 다릅니다.
특히 테르비나핀처럼 비교적 짧은 기간 사용하는 성분과 에코나졸·클로트리마졸처럼 수 주간 사용하는 성분을 똑같이 생각하면 안 됩니다.
대표적인 성분을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성분 | 계열 | 족부백선에서 일반적인 사용법·기간 | 특징 |
| 테르비나핀 | 알릴아민계 | 제품과 제형, 무좀 형태에 따라 보통 1일 1~2회, 약 1~2주 | 피부사상균에 강한 살진균 작용 |
| 부테나핀 | 벤질아민계 | 제품 허가사항에 따라 지간형에서 1일 2회 1주 또는 1일 1회 4주 등의 용법 | 피부사상균에 강한 항진균 작용 |
| 에코나졸 | 아졸계 | 일반적으로 1일 1회, 약 4주 | 피부사상균과 일부 효모균 등에 작용 |
| 클로트리마졸 | 아졸계 | 일반적으로 1일 2회, 약 4주 | 비교적 넓은 범위의 진균에 작용 |
| 미코나졸 | 아졸계 | 일반적으로 1일 2회, 약 4주 | 피부사상균과 일부 효모균 등에 작용 |
에코나졸 1%는 족부백선에서 하루 1회 사용하여 약 1개월 치료하는 허가자료가 있으며, 증상이 일찍 좋아지더라도 재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충분한 치료기간을 갖도록 합니다.
클로트리마졸 1% 역시 족부백선에서는 일반적으로 하루 2회 사용하며 약 4주 정도 치료합니다. 4주 사용해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계속 반복해서 바르기보다 진단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테나핀은 조금 다릅니다. 지간형 족부백선에서는 하루 2회 1주 또는 하루 1회 4주처럼 서로 다른 치료법이 허가되어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테르비나핀은 피부사상균에 대한 살진균 활성이 강하고 피부에 오래 남는 특성이 있어 아졸계에 비해 비교적 짧은 기간 사용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다만 크림·겔·외용액 등 제형과 국내 제품별 허가사항에 따라 횟수와 기간이 다를 수 있으므로 해당 제품의 용법을 확인해야 합니다.
약은 어디까지 발라야 할까요?
무좀약은 가려운 곳에만 점처럼 바르는 약이 아닙니다.
먼저 발을 씻은 뒤 발가락 사이까지 완전히 말리고, 눈에 보이는 병변뿐 아니라 그 주변의 정상으로 보이는 피부까지 얇게 펴 바릅니다.
예를 들어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가 벗겨졌다면 벗겨진 부분에만 바르지 말고 발가락 사이와 그 주변 피부까지 함께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손으로 약을 발랐다면 다른 부위로 진균이 옮겨가지 않도록 손도 씻어줍니다.
증상이 좋아지면 언제 중단할까요?
여기서 성분에 따른 차이가 중요합니다.
테르비나핀처럼 애초에 짧은 치료기간으로 허가된 제품을 무조건 증상이 없어진 뒤 몇 주씩 더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에코나졸이나 클로트리마졸처럼 족부백선에서 약 4주 정도 치료하는 성분을 며칠 바르고 가려움이 없어졌다고 중단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에코나졸의 허가정보에서도 증상은 비교적 일찍 좋아질 수 있지만 족부백선은 재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한 달간 치료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약국에서는 “가려움이 없어질 때까지 바른다”가 아니라 어떤 항진균제를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한 뒤 그 성분에 맞는 치료기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정해진 기간을 제대로 사용했는데도 병변이 그대로라면 무조건 더 오래 바르기보다는 무좀이 맞는지, 각화형 무좀인지, 발톱무좀이 함께 있는지 등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Q. 무좀약을 발라도 잘 낫지 않거나 자꾸 재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약국에서 정말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약을 바를 때는 괜찮은데 왜 또 생기나요?”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 처음부터 무좀이 아니라 습진이나 다른 피부질환이었던 경우
• 항진균제를 충분한 기간 사용하지 않은 경우
• 약을 불규칙하게 사용한 경우
• 발가락 사이가 계속 습한 경우
• 발바닥의 각질이 매우 두꺼운 경우
• 발톱무좀이 함께 남아 있는 경우
• 가족 등 가까운 사람에게 무좀이 있어 다시 노출되는 경우
• 당뇨병이나 면역저하 등 감염에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이 있는 경우
특히 발 피부의 무좀만 치료하고 발톱무좀을 그대로 두면 발톱에 남아 있는 진균이 주변 피부로 다시 퍼지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무좀은 단순히 “더 강한 무좀약”을 찾기보다 진단이 맞는지, 적절한 성분을 충분한 기간 사용했는지, 발톱무좀이 함께 있는지, 발을 습하게 만드는 환경이나 개인의 건강 상태에 문제가 없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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